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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뜨거운 폭염, 어떻게 지내셨습니까.

우리에게 주어진 여생에서 가장 시원한 여름이었다는 탄식이 퍼져가고 있는 이 때,

‘폭증’이라는 단어에 걸맞게 늘어난 냉방 전력수요를 감당할 수 있었던 것은

태양광발전을 비롯한 재생에너지 덕분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정부는 여전히 재생에너지 대신 원전과 석탄, 가스발전 등 전통적인 발전원을 중심으로 하는 전력정책을 펼치고 있습니다.

지난 5월30일, 산업부는 오는 2031년 12월까지 광주를 비롯한 호남지역에서 재생에너지를 이용한

신규발전을 모두 막겠다고 발표했습니다.

호남권에서 생산된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수도권의 전력수요보다 많아서

송전망 포화가 우려되기 때문이라는 이유를 내세우면서요.

기후위기 시대, 가장 먼저 폐쇄해야 할 석탄발전과 LNG를 이용한 가스발전을 그대로 둔 채,

폭염 속 찬란히 빛을 발한 재생에너지부터 통제하겠다는 정부 정책을 이대로 수용해야 하는 것일까요?

그럴 수는 없습니다.

기후위기 대응에 역행하는 정부의 정책 기조를 바꾸기 위해

우리 모두 힘을 모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에 저희 빛고을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은 광주 지역 9개 협동조합들과 함께

정확하게 문제를 제기하고 해결책을 찾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우선 산업부의 ‘5.30 계통포화해소대책’의 문제점을 광주시민은 물론 전국의 기후시민들과 공유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 한편,

전세계인들이 기후위기 대응의 가장 현실적인 해법으로 찾은 ‘재생에너지 확대’를 향해 가일층 힘을 모아갈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전국의 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들이 모여서 구성한 이종시민발전연합회와 함께 재생에너지 확대에 걸림돌이 되는 제도와 관련 법을 개정할 수 있도록 입법청원을 전개하면서, 전력소비자들이 스스로 재생에너지를 선택해 사용할 수 있도록 제도개편하기 위한 운동도 시작할 계획입니다.

빛고을시민햇빛발전사회적협동조합(빛고을사협)의 500명 조합원 여러분께서도 함께 해주시리라 믿습니다.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가 해결해야 한 최대과제 가운데 하나가 ‘기후위기 대응과 적응’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9월 한가위를 앞두고 무거운 이야기를 드리게 돼 송구스럽습니다.

그러나, 시대흐름을 거슬러 거꾸로 가는 정부정책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우리, 각성한 시민들의 실천적인 운동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임을 이해해주시리라 믿습니다.

저희 빛고을사협 조합원 여러분들께서 쉽지 않았던 일상의 어려움은 잠시 내려놓으시고

모쪼록 다사로운 한가위 명절 휴가 보내시기를 기원합니다.

2024년 한가위를 앞두고,

빛고을시민햇빛발전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정 은 진 올림